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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타빗

“오, 안녕.이제 오니? 오늘은 좀 늦었구나.”
햄리츠 부스타빗 트레이닝 센터에 도착하자, 아침부터 벅이 반겼다.전생의 원한이 많이 희석되었다곤 하나, 아침부터 봐서 기분 좋은 얼굴은 아니었기에 유안의 표정엔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연륜일까?
아니면 유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 덕분일까.
“······역시 아쉬웠나 보구나.”
벅은 순식간에 핵심을 찔렀다.
“아쉽긴 뭐가 아쉽단 말입니까!”
유안은 내면이 읽혔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반발했다.벅은 다 이해한다는 듯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유안에게 꼭 필요했던 말을 해줬다.
“걱정하지 마라.노르위치 전이 끝나고 나면 사람들은 네 이름만 부르게 될 거다.”
“별로··· 축구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떠받들어져봐야 기분 좋을 것도 없고···.”
“그래도 대중들은 영웅을 원하지.”
벅의 말에 유안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이런 일 하나에 노심초사하고,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 하고, 그런 자신이 너무나 멍청해보였던 것이다.
“···뭐, 됐어요.”
아마도 몸이 어려진 만큼, 마음은 더욱 더 어려진 탓이렷다.
“···애초에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한 건, 실력 없는 놈들이나 그런 거니까요.”
유안은 특유의 자신감을 발산하며 신발끈을 묶었다.이제 새로 사야할 듯이, 축구화가 상당히 작게 느껴졌다.몸은 성장하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마음도.
거대한 실력을 담을 만큼 완벽한 그릇은 아닐지라도, 유안은 스스로가 좋았다.
서서히 적응해가는 팀플레이도, 서서히 깨달아가는 유안 카를로스가 아닌 김유안의 축구도 좋았다.
‘그래.나는 나의 전설을 써야 해.’
지금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작은 일에 일비일희할 틈 따윈 없다.
대표팀 경기를 뛰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그렇게 하여 답도 없다는 대한민국 축구마저 구원하는 구원자가 있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증명은 나중으로 미뤄도 상관없다.
그에게 더 적합한, 더 크고 웅장한 무대에서 더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으니까.
지금 그가 주시해야 할 것은 바로 29일에 있을 노르위치 시티와의 리그컵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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